회 먹을 때 '고래회충유충증' 조심하세요.

최근 서해안에서 생선회를 먹고 ‘고래회충유충증’에 걸려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 된다.

태안 지역 의료계를 따르면 생선회를 먹고 고래회충유충증에 감염 돼 치료를 받는 환자가 하루 평균 1~2명에 이르고 있으나, 생선회를 먹고 복통을 느껴 병원에 가도 위경련이나 장염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고래회충요충증에 감염 된 환자는 이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내과 전문의들이 보고 있다.

고래회충유충증은 아니사키증으로 고래, 돌고래, 물개, 바다표범 등의 위에 기생하는 회충류의 유충이 사람에게 감염되는 감염증이다.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종류로는 고래회충, 향유고래회충 및 물개회충 3가지가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참조기, 명태, 아나고, 오징어, 바다장어, 놀래미, 조기, 고등어, 방어, 광어 등 이외도 대부분의 해산 어류가 이들 아니사키드 유충을 가지고 있다.

아니사키드 유충을 가지고 있는 생선회를 먹거나 덜 익혀 먹을 때 감염되어 식도를 지나 위나 소장에 도달하여 위 점막이나 소장 벽에 부종 및 출혈을 일으키고, 심하면 위벽을 뚫고 들어간다.

증상으로는 생선회를 먹은지 3~5 시간 후에 심한 복통, 오심, 구토 등 급성 증상이 나타나며, 때로는 위염으로 발전하여 1주일 정도까지 지속된다.

통증은 상복부에 많이 나타나고, 식욕부진, 흉통 등이 나타나며, 만성화되면 복부 팽만, 상복부 불쾌감, 소화불량 등이 계속되며 설사나 두드러기가 나는 수도 있다.

그래서 내과 전문의는 "오징어나 바다장어, 놀래미 등을 회로 먹은 뒤 2-3시간 후 갑자기 배가 아플 때는 고래회충유충증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할 필요가 있다"며 "고래회충유충증을 방치할 경우 유충이 위벽을 뚫고 들어가 위궤양이나 위염이 생길 가능성이 큰 만큼 반드시 병원을 방문,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한 "고래회충유충증은 생선회를 즐겨 먹는 바닷가 주민들에게 주로 나타난다"며 "회를 먹을 때는 내장을 제거해서 먹거나 익혀 먹을 것"을 당부했다.